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귓속에 물이 들어간 줄 알았어요.
귓속에 물기가 있는 기분이 들어서요. 명봉을 찾아서 귀속에서 귀지를 파낸다고 이리저리 휘저었어요. 평소에도 늘 그렇게 하는 편이라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귀속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막히는 거예요. 그래서 물을 빼려고 고개를 막힌 쪽으로 기울인 상태로 점프를 계속했지만 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와이프에게 귀를 파 달라고도 해보고 드라이기로 바람을 불어 넣어보기도 하고요. 에어컨 바람에 귀를 대고 있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뿌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자고 나면 괜찮을까? 아침이 되어도 그대로 였습니다. 오히려 아침이 되니까 머리까지 아파오더라고요.
걱정
아침 일찍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문득 걱정이 되더라고요. 귀가 이렇게 막히니까 일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았고 이대로 안 들리면 어쩌나. 그러고 보면 저는 겁이 좀 많은 성격인가 봅니다. 아빠는 짊어진 짐이 많아서요. 밤새 편하게 쉴 수가 없거든요.
물이 아니라 귀지가 막고 있었다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현미경으로 귀속을 보시더라고요. 저도 모니터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화면을 보고 좀.. 놀랐어요. 알고 보니 제가 면봉으로 귀지를 판다는 게 안으로 밀어 넣었던 겁니다. 귀지들이 모여서 들어가 있으니 드라이기로 백날 불어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게 당연하죠. 사진이 지저분해서 올리는데 고민을 좀 했는데 그래도 자세히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첨부를 하였습니다.
치료
치료는 의사 선생님께서 석션으로 계속 뽑아내시더니 나중에는 집게를 들어서 잡고 뽑아내시더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귀지까지 깔끔하게 석션으로 제거를 하였습니다. 왠지 이전에 막혀있던 것까지 한 번에 뽑혀 나오는 기분이었답니다. 아프기 전보다 귀가 엄청 잘 들리는 걸 보면 분명합니다. 귀지를 모두 제거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 기분이 어때요? “
” 행복합니다. “
그리하여 시원하게 귀지를 제거하였습니다. 병원비는 13,700원이 나왔어요. 참고하시라고 함께 알려드립니다.
- 원인 : 귀지로 인한 귓속 막힘
- 치료비 : 13,700원